소셜 딜레마(the social dilemma) - 우리는 이미 소셜미디어에 중독되어 있다.

2021. 1. 5. 23:26소소한후기









넷플릭스가 다큐멘터리 맛집이라길래 찾아서 본 다큐.
몇명의 인물들이 나와서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인물들은 하나같이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한 자리씩 하던 인물들인데도 ‘소셜미디어를 멀리하라’고 경고한다.


나는 아이폰 유저이기 때문에 스크린타임이라는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기능은 내가 어떤 어플을 몇시간 사용했는지, 심지어는 폰을 얼마나 깨웠는가도 표시해준다.
어제 내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은 4시간 47분. 충격적이었다.
나는 그렇게 많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래서 스크린 타임에 있는 시간 제한 기능을 활성화해서
1시간 이상 사용하면 인스타그램이 꺼지도록 설정해놓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눈뜨자마자 내가 한 행동은 안경도 쓰기 전에 인스타그램부터 켜는 것이었다.
의식하지 못했을 때는 내가 얼마나 중독 되었는지 몰랐는데 의식하고 보니 나는 이미 소셜미디어 중독자였다.


아까도 말했듯 소셜딜레마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등 거대 기업들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나와서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더 자세히 말하면 소셜미디어를 운용하는 기업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이용하는가.
그리고 사용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어플들을 이용하면서 어떤식으로 돈을 지불하고 있는가.
하는 것들을 세세히 알려준다.
처음 시작은 구글 메일의 아이콘 디자이너의 의문에서 시작된다.
“왜 기업들은 소셜미디어 중독을 방지하려 노력하지 않고 심지어는 더 쓰도록 디자인 하는 것인가?”
그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중독되고 있는 현실에 그걸 소유하고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도 한몫한다고 생각했고
그 기업들이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년전에 한국 드라마 중에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다.
그 드라마에는 당시에는 생소했던 ‘포털 윤리강령’이라는 것이 등장했었는데,
거대 기업인 포털이 사용자인 개인에 대해서 책임이 있으며
포털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리 감독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포털에 그런 것들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면
소셜미디어 또한 그런 기준들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언뜻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관심과 정보를 내어주고 각종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광고를 하고, 돈을 번다.
그리고 그 돈을 더 많이 많이 벌기 위해 우리의 관심을 자극한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사용하게 할까, 어떻게 하면 더 자주 들어오게 할까.
그런데도 기업이 개인의 소셜미디어 중독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다큐의 마지막에 ‘알림을 끄세요’라고 조언한다.
‘알림’기능은 언뜻 사용자인 나를 위해 만들어진 기능같지만
몇시간가량 내가 소셜미디어에 접속하지 않으면 ‘새로운 게시물 올라왔어! 와서 봐야지!’하면서 나를 소셜미디어 세계로 끌어들이는 속삭임 같은 것이다.
내가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알림이 오면 그 알림을 확인하고 싶어지고
결국엔 하고있던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 또 접속해서 한 두시간을 보내버리는 것이다.


소셜미디어가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을 때, 기업들은 결코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매체를 이용해 이윤을 추구하고자 했을 때에는 이런 결과도 기업은 예상하고 방지하려 노력했어야했다.
이제와서 책임을 돌리지 말라고 하기에는 그들이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을 이용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그들은 사용자들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알림을 끄는 작은 행동으로 오늘날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사용자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소셜딜레마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