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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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marriage story) - 함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
이 영화를 보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보고싶은 목록에 올려놓은 지는 한참되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마, 나에게 있어서 ‘결혼’이라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는 선택이고, 영화의 제목에 떡하니 달갑지 않은 단어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의 결혼생활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그들의 결혼생활의 끝인 ‘이혼’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시작은 이혼조정을 하기 위해 조정관의 추천대로 각자 상대방의 장점을 쓰는 것이었다. 조정관이 바라는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쓰면서 처음에 어떤 마음을 가지고 결혼을 했는지 떠올려보라는 것이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장점 때문에..
2021.01.05 -
투 더 본(TO THE BONE) - 용기를 내는 것은 석탄을 삼키는 것만큼 힘들다.
'신경성 식욕부진증' 흔히들 '거식증'이라고 부른다. 주인공 '엘렌'은 거식증을 앓고 있다. 팔둘레가 한 손에 다 잡힐 때까지 윗몸일으키기를 반복하고 빠르게 걷는다. 음식의 칼로리를 꿰뚫고 있고 나름의 기준을 정해놓고 식사량을 제한한다. 본인은 나름대로 잘 조절하고 있다거나, 뚱뚱한 것보다 마른게 건강한거라고 주변사람들에게 변명한다. 거식증을 앓는 사람들은 먹기를 거부하고, 살 찌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식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엘렌도 죽기 전엔 하나에 240칼로리나 하고 지방이 110인 구구 클러스터 한 박스를 다 먹고 죽을 거라고 말한다. 먹고는 싶지만 먹음으로써 살찌는게 무섭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로 꼽을 수도, 명확하게 무엇이라 말할 수도 없다. 엘렌의 가족들은 주인공이 음식 먹는 걸 왜 ..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