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31. 13:54ㆍ사소한일기
올해는 정말 다사다난했고 그만큼 기억에 남는 날도 많다.
근데 그 기억들이 그리 좋지 않은 거라 슬프지만..
생각해보면 작년말부터 슬럼프라고 부를만한 기간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매일 독서실에 가면서도 솔직히 하는 공부는 없었고, 집에서 벗어났다는 생각만으로 기분이 좋아서
그 느낌에 취해서 하루만 즐기자, 또 하루만 즐기자 하다가 항상 목표에 다다르지 못했었다.
그리고는 시험치면 돌아 본 1년이 허무했고, 마음을 다 잡자고 생각하는 것도 하루, 이틀, 삼일...? 갔었나...?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면서 지겨웠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엄두는 못 냈다.
그 와중에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고 도전해보기도 했지만 그 마저도 실패하고
또 그것 때문에 아프기도 하면서 이번 해는 정말 힘들게 보냈다.
그래도 하반기부터는 몸도 조금씩 회복되고, 몸이 회복되니까 마음도 어느정도 추스러져서
목표도 생기고 의욕도 되찾았다. 정말 오래 걸렸지만, 나는 슬럼프라 부를 수 있는
그 시기가 그리 아깝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 때는 뭘 어찌해야 할 지 몰랐지만 이렇게 잘 지나왔고, 돌이켜보면 한번쯤은 그런 시기가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목표랄 것도 없었고 의지도 없었던 그 시기에 나는 앞으로의 내 인생에 대해 더 고민했고,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 더 생각했고, 내 일상을 정리했었다.
덕분에 지금 나는 더 단단해졌고, 더 확고해졌고, 목표를 향해 추진할 수 있는 체력이 생긴 것 같다.
나는 뒤늦게 내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앞으로 한 3년쯤은 내 인생에 슬럼프는 없을 것 같다.
원한건 꼭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고, 해내고자 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목표한 것을 집요하게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내년은 하루하루를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채워가고 싶다.
내가 알차게 채운 하루가 모여서 작년보다, 그리고 올해보다 더 의미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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