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marriage story) - 함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
이 영화를 보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보고싶은 목록에 올려놓은 지는 한참되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마, 나에게 있어서 ‘결혼’이라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는 선택이고, 영화의 제목에 떡하니 달갑지 않은 단어가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의 결혼생활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그들의 결혼생활의 끝인 ‘이혼’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시작은 이혼조정을 하기 위해 조정관의 추천대로 각자 상대방의 장점을 쓰는 것이었다. 조정관이 바라는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쓰면서 처음에 어떤 마음을 가지고 결혼을 했는지 떠올려보라는 것이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장점 때문에..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