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슬로운(Miss Sloane) - 신념있는 로비스트는 이길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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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핵심은 통찰력이에요.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한 후 대책을 강구해야하죠.
승자는 상대보다 한 발자국 앞서서
회심의 한방을 상대보다 먼저 날려야 해요.
상대를 놀라게 만들되, 상대에게 놀라선 안 돼요.”
슬로운이 로비스트로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일을 할 때 그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이 말에는 슬로운이 자신의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는지 아주 잘 나타나있다.
영화는 미국의 총기규제법안을 둘러싼 두 로비스트 집단의 로비활동을 배경으로 한다.
처음에 슬로운은 총기 옹호측에서 같이 일 할 것을 제안 받았지만,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제안을 거절하고 총기 규제측의 로비스트 에이전시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전 직장을 떠나게 되고,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전 직장동료들과 싸우게 된다.
슬로운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자신을 지지해줄 국회의원들을 모으고, 그 의원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한다.
그 과정에서 같은 팀원의 개인적인 총기트라우마를 이용하기도 하고,
상대편을 물먹이기 위해 연기자를 고용해서 국회의원이 총기 규제를 옹호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점점 총기규제측의 수세에 밀리기 시작한 총기옹호측은
아예 상대편의 주축인 슬로운을 끌어내리기로 작전을 바꾸고,
슬로운의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로비활동을 찾아내어 청문회에 세울 계획을 세운다.
총기옹호측의 에이전시인 콜크래비츠의 대표는 청문회를 열기 위해 국회의원을 매수하고,
심지어 그 국회의원을 협박해 슬로운을 압박하라고 지시한다.
청문회가 시작되고 매수당한 의원은 ‘트럼프카드’로 슬로운이 전 직장에서 로비활동을 할 때 상원 윤리위원회 규정을 어겼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그들이 슬로운을 끌어내리는 데에 성공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증거는 총기옹호측이 날조된 청문회를 열게하기 위한 슬로운의 미끼였고,
슬로운은 콜 크레비츠의 대표를 감시해왔으며, 그가 국회의원을 매수하는 비도덕적인 계획을 세우고 청문회를 열게했다는 것을 폭로한다.
청문회의 마지막에서 슬로운은 말한다.
때때로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옳은 일이기 때문에 행동한다고.
그는 총기규제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믿었고, 그 법안을 지지하기 위해 행동했다.
비록 처음 시작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고, 이기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지만,
시작이 어찌되었건 슬로운이 다른 로비스트들과 달랐던 점은
자신의 신념을 옳다고 믿었고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모두가 불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해냈고,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믿었다.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주류에 편승해 살아가기도 하고, 거대권력에 무너지기도 한다.
세상에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내 신념에 동조하는 내 사람을 만드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미스 슬로운을 보고 있자면, 나도 저렇게 멋지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몇 수 앞을 내다보고,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여 자신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주도하는 모습도 멋있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신념을 갖고 자신있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닮고싶다.